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이 정부의 대화 촉구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하고 구단도 실무를 거부하고 나서는 등 대결이 심화되고 있다.



1박2일간의 워크숍을 마친 선수협의회가 27일 단체훈련 거부를 공식 결의하자 구단측이 단장회의를 통해 내년 시즌에 대비한 실무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선수협 파동'은 파국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양상이다.



워크숍을 통해 정신 무장과 결속력을 강화시킨 선수협은 이날 현 집행부를 인정하고 6명에 대한 방출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팀 합동 훈련을 거부하고 개인훈련만을 실시하기로 했다.



선수협은 또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선수를 포함해 선수협 소속 218명이 모두행동을 통일해 사단법인 설립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대해 전날 사장단 회의에서 `야구활동 중지' 방안을 발표했던 8개 구단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단장 회의를 열고 구단 실무작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단장들은 선수협이 기존 집행부를 사퇴시키고 8개 구단 선수 대표들로 새 집행부를 구성하지 않을 경우 실무적 차원의 모든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 현 선수협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단장들은 선수들이 합동 훈련을 거부함에 따라 일차적으로 내년 시즌을 위한 장비 구입과 유니폼 제작·해외전지훈련 계획 수립·숙소 예약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방안을 사장단에 건의하기로 합의, 야구단 업무가 조만간 마비될 전망이다.



선수협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처음으로 양측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여전히 사태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문화관광부 이홍석 차관보는 “선수협 파동은 구단과 선수 모두 한 발씩 물러서 양보해야만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며 양측에 대화를 통한 조속한 해결을 주문했다.



이홍석 차관보는 또 “전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알려진 `선수협의 사단법인 설립은 시기상조’라는 문화부의 입장은 와전된 내용”이라며 “양측이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야 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차관보는 “현재로서는 문화부가 중재에 나설 계획은 없지만 프로야구가 중단되는 등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필요할 경우 중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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