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찰청, 'CCTV 신원확인해 형사 입건'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이 술 취한 승객들에 의해 폭행 당하는 장면이 연이어 TV를 통해 보도되면서 이를 접한 시민들이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술 취한 승객에 의해 저질러진 이 같은 운전기사 폭행사례는 지역 대중교통의 또 다른 현실을 반영한 내용으로 버스업계나 시민 모두에게 경종이 되고 있다.



버스내 설치된 CCTV에 찍혀 이번에 화면과 함께 보도된 내용은 모두 4건으로, 지난 11월12일 오후 6시께 마산ㅅ버스 기사 김모(45·마산시 회성동) 씨가 진해~창원 구간 35번 버스를 운행하던 중, 창원시 성산동 대림자동차 앞 노상에서 술에 취한 30대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당시 승객이 버스에서 침을 뱉고, 구토를 하려는 순간 운전기사가 “다른 승객이 있는데 그러면 되겠는가”라고 말리자 이 승객이 폭행을 가하고는 달아났다.



또 지난 5월26일 오전10시께 같은 ㅅ버스 소속 박모(48·마산시 구암동) 기사가 창원~마산 구간 60번 버스를 운행하다 마산시 월남동 월남성당 앞 정류소에 버스가 대기해 있던 중, 술 취한 승객이 이유 없이 시비를 걸며 운전기사를 폭행해 전치4주의 중상을 입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폭행사례는 마산·창원지역 8개 시내버스 회사에서 매해 1~2건씩 발생해 왔고, 대부분 술 취한 승객이나 운전과정의 시비로 흥분한 옆 차량 운전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지켜본 시민 최모(45)씨는 “시내버스 기사들이 적은 임금과 시간에 쫓기는 좋지 않은 근무조건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승객들로부터 이유없이 몰매를 당하기까지 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도경찰청은 버스내 CCTV 화면상에 나타난 폭행 승객들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형사입건할 방침임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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