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직접 상담자가 되어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의논하는 상담사례 발표회가 27일 오전 10시 경남·창원시 청소년종합상담실 주최로 열렸다.



‘또래 상담’으로 불리는 이같은 상담기법은 전국에서도 처음 시도된 것이어서 청소년 전문가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도내 또래상담자 및 지도교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 늘푸른전당 공연장에서 열린 ‘2000년 또래상담반 사례발표 및 또래축제’에서는 김미희(창원 명지여고)양 등 6명의 또래상담자가 학교에서 친구가 어려움을 호소해왔을 때 어떻게 했는지 사례를 발표하고, 지난 1년간 또래상담 활동을 통한 자기 변화기 7편, 지도교사의 지도사례 2편이 소개됐다.



사례발표를 한 신소정(함안 명덕고)양은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에게 ‘밥먹었나’‘숙제했어·’ 등 단순한 관심표현만으로 잠겨있던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양산여고 또래 상담부는 교내에 상담함을 설치해놓고 서신을 통한 상담활동을 한 사례를 발표했다.



상담을 통한 자기변화기를 발표한 박지훈(사천 삼천포고)군은 “친구가 왕따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편견 때문인 것 같다”면서 “또래상담을 통해 왕따없는 학교만들기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했던 노미애 상담팀장은 “신나는 학교, 우정이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2001년에는 직접 학교에 찾아가 초·중·고교별 또래상담반을 활성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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