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되돌리기 ‘백지의 새 그림’이라는 변증법적 인사라고도 할 수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깜짝 스타일 시도(?) 당직개편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숯 꺼낸 숯굴처럼 아직도 남은 열기가 제법 느껴집니다. ‘사람 바꿔 봤자 소용 없다’ ‘대통령 자신부터 달라져야 한다’ 투의 예리한 논평들에도 신경이 크게 쓰였을 듯한 초·재선 전문가 그룹 전방 배치 인사실험을 보면서 필자가 떠올린 것은 강원도 산골 황태 만들기였습니다(내년 개각도 의식하며).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는 덕장의 황태 만들기 과정은 인재 키워 골라 쓰는 데 있어서의 좋은 거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장을 빼낸 명태를 혹한의 눈바람 속에 얼리고 녹이고를 무려 20여 차례 거듭한 끝에야 비로소 노란 속살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태어나는 것이 황태입니다. 이 고된 과정의 황태야말로 비록 말렸으되 축축한 교훈입니다.







나라 이끌 黨政 재목이



황태보다 못해선 안되네



명태 내장 빼내듯이



諸惡 빼낸 ‘人太’만 모아



짙푸른



하늘만 배게 말릴



덕장이여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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