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54·네덜란드)감독이 빠르면 다음달 한-일전(12월20일·일본 도쿄)부터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끈다.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계약서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98년 프랑스월드컵축구에서 네덜란드를 4강에 올려 놓은 히딩크 감독에게 2002년 6월 30일까지 대표팀을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연봉 및 월드컵 16강진출시 성과급 지급 △코치1명, 피지컬 트레이너 1명도 함께 영입 △숙소·자동차 및 통역 지급 등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봉액수 및 성과급 액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럽에 파견돼 직접 히딩크감독을 만난 가삼현 국제부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이 위원장은 그 동안의 과정을 설명하기에 앞서 “아직 계약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계약이 실패할 가능성도 조금은 남아 있다”고 전제했다.

이 위원장은 “히딩크감독이 한국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선뜻 수락하지 못했다”며 “여러 방면으로 정보를 얻고 검토한 뒤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를 위해 최근 확정된 국가대표 상비군 50명과 99년 1월이후 국가대표경기(A매치)에 출전한 선수들의 명단을 보내달라고 협회에 요청했고 또 허정무 전 감독과 접촉,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한 뒤에 최종 입장을 알려줄 계획이다.

한편 협회는 히딩크감독에게 한일전 대비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12월 10일까지는 최종 확답을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히딩크감독이 원할 경우에는 한-일전부터 벤치를 지키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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