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 사이로 매서운 바람이 스며드는 계절입니다.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삭막한 도심에서 가뿐 숨을 쉬며 자란 나무들도 겨울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동네어귀에 느티나무가 자라고 해질 녘이면 밥 짖는 연기가 피어나던 그리운 시골정경은 이제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가지런히 주차한 차량과 하늘 향해 뻗은 수직선들, 그리고 아라비아 숫자, 그 사이로 노을이 지면서 하루가 갑니다. 지난 20일 마산 양덕동 한일 2차 아파트 단지를 촬영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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