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 개인이 아니라 조국을 위해 뛴다.”

새천년 첫 해의 개인전을 모두 마감한 한국의 여자프로골퍼들이 이번 주말 태극마크아래 한마음으로 뭉쳐 제2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12월 2~3일)과 제1회 여자월드컵골프대회(12월 1~3일)에 동시 출격한다.

먼저 제주도의 핀크스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한일전은 양국을 대표하는 여자골퍼 14명씩이 나와 첫날 홀매치로, 마지막날 스트로크플레이로 각각 자웅을 겨루며 총상금은 4500만엔이다.

양국 출전자는 모두 정상급으로 한국에서는 박세리(23·아스트라)와 김미현(23·ⓝ016-한별)·장 정(20·지누스)·펄 신(33) 등 미국무대에서 뛰고 있는 4명과 일본에서 두드러지게 활약중인 구옥희(44)와 고우순(36)·김애숙(37)이 가세했다. 이들 해외파와 함께 선두주자인 정일미(28·한솔CSN)와 강수연(24·랭스필드)·박현순(28·토탈골프코리아)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은 원년대회인 지난해의 패배를 이번에 되갚아 주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일본도 97년 일본투어에서 6승을 거두고 최우수선수로 등록한 뒤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2승을 거둔 후쿠시마 아키코(27)와 일본투어에서 통산 12승을 기록중인 155cm의 단신골퍼 히고 가오리(31) 등 상위랭커들로 무장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마인스골프&리조트클럽(파72)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은 총상금 100만달러를 걸고 16개국의 간판 스타들이 2인 1조로 출전한다.

한국은 같은 기간에 열리는 한일전 때문에 국내 상금 및 포인트 랭킹에서 다소 처지는 이선희(26)와 박소영(24)을 대표로 선발했다.

하지만 이들은 올시즌 국내대회에서 나란히 1승을 거두고 각종 대회에서도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는 등 정상급임에 틀림없어 욕심내지 않고 플레이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미국(줄리 잉스터·멕 맬런)과 호주(캐리 웹·레이철 헤더링턴)·스웨덴(애니카 소렌스탐·샬롯타 소렌스탐)·일본(후도 유리·고바야시 히로미)·영국(로라 데이비스·트리시 존슨) 등. 미국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웹과 잉스터·소렌스탐은 물론 일본무대에서 상금선두에 오른 후도 등은 사상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조국에 우승컵을 선사하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어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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