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 비빔밥 ‘오독오독’ …웰빙 녹차수제비 ‘한 숟갈’
정동진은 전통찻집 같다. 흙과 나무로 단장한 아담한 토담집 속에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탁자와 의자, 바닥과 천장, 꽃과 새소리가 만들어내는 편안한 분위기가 바다 풍경과 더없이 잘 어우러진다. 주 메뉴는 우전·세작 등 녹차와 유자차·오미자차·약차·홍삼차·감잎차 같은 전통차다. 칡즙·솔잎·매실·인삼으로 만든 주스와 함께 블루마운틴·헤이즐넛·모카 등의 원두커피, 토마토·바나나·키위주스도 있다. 출출하다면 정동진의 인기 음식인 해초비빔밥과 녹차수제비가 좋다. 전통차와 주스류는 4000원(우전 5000원), 커피는 3000~4000원이고, 해초비빔밥은 7000원, 녹차수제비는 6000원이다.
△ 이런 점이 좋다 = 정동진에서는 창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풍경을 벗삼아 마시는 차도 좋지만, ‘웰빙음식’이라고 할 만한 해초비빔밥과 녹차수제비도 일부러 찾아가 먹기에 아깝지 않은 음식이다. 천사채, 미역, 해파리, 가시리, 김 등 5가지 해초를 새콤달콤하고 매콤한 양념장과 함께 밥과 비벼먹는 해초비빔밥은 해초가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재미와 싱그러움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별미다. 녹차수제비는 사람들이 ‘정동진의 해장국’이라고 부를 만큼 시원한 국물이 그만이다. 다시마, 무, 파, 마늘, 새우, 양파 등 각종 재료로 우려내는 국물은 구수하고 담백하다. 밀가루와 고급녹차가루를 일정 비율로 섞어 반죽한 수제비는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쫄깃하고 은근히 녹차 향이 난다.정동진이 생긴 것은 4~5년 전이지만 지금의 주인인 김강자씨가 다시 새단장을 하고 문을 연 것은 올 6월 초다. “전업주부여서 식당경영이나 음식 만드는 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어요. 오로지 할 수 있는 것은 정성이고, 음식의 맛뿐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각종 차와 주스는 물론이고 모든 음식은 정성껏 고른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든다. 손자도 있다는 김씨의 넉넉함이 정동진의 편안한 분위기와 맛을 만들었다.
맛과 정성말고도 바다풍경은 정동진의 가장 큰 재산이다. 김씨는 일출도 좋지만 보름 즈음에 달이 뜨는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가 풍경이 제일 아름답다고 한다. 건너편 산 위로 둥그런 달이 떠오르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고. (055)222-5123.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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