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두달 앞두고 첨예 대립…시민위해 머리 맞대야

부산~김해 경전철사업이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찬반논란에 이어 경전철반대측이 찬성측에 공개토론회를 제의하면서 시민여론 분열양상이 첨예화되고 있다.
특히 10여년의 추진끝에 착공을 불과 두달여 앞두고 경전철 건설반대 주장이 불거지자 시민들간에 ‘정치적 의도성 발목잡기’와 ‘장기적인 김해발전 위해서’라는 의견으로 엇갈리면서 경전철 건설 문제가 정쟁화, 쟁점화 되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 건설사업은 12년전인 1992년 정부시범사업으로 선정돼 법적 행정적 절차를 완료하고 정부의 실시계획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정부시범사업 선정 이전에는 당시 지역구 여당 국회의원인 김영일 의원이 선거공약으로 내걸어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사업비 확보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오다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부산~김해경전철은 부산지하철 2호선 사상역에서 김해공항, 김해시청 등을 거쳐 김해시 삼계동까지 23.5㎞(부산 12㎞, 김해 11.5㎞)구간을 연결한다.
경전철은 차량 2량을 편성, 최대 300여명을 수송할 수 있으며 평균 시속 38㎞로 운행, 35분 정도 소요가 예상된다.
당초 부산~김해경전철 사업은 올 연말쯤 착공해 오는 2009년 완공할 예정이다.

△반대 의견 = 그러나 김해지역 최철국, 김맹곤 두 여당 국회의원은 지난달 초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 9월31일 제출한 ‘SOC민간투자사업의 문제점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부산~김해경전철 사업이 지자체의 과다한 수입보장으로 재정낭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국회의원과 일부 시민들은 지난 16일 정부측에‘부산~김해경전철 전면재검토’와 ‘부산지하철 3호선 연장건설’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반대추진위 출범과 함께 이번 국정감사에서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반대주장을 공론·여론화 하고 있다.
이광희 경전철반대 및 지하철유치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부산지하철 3호선이 김해시청으로부터 8㎞ 떨어진 ‘서연정역’까지 근접해 있어 서연정역까지만 연결하면 김해시민들은 환승 등 비용과 시간 부담 없는 부산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찬성 의견 = 이에맞서 경전철 조기착공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인 ‘부산~김해경전철 조기착공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대책위 결성식을 갖고 경전철 조기착공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종간(53)공동추진위원장은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교통환경영향평가, 사업시행자 선정, 차량기지 확보, 실시설계 등에 이르기 까지 10여년간 꾸준히 추진돼온 사업이다”며 “착공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반대를 외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지하철 유치는 반대를 위한 억지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해시와 부산·김해경전철 조합도 “시정방침으로 정해 추진하고 있는 경전철 건설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재차 밝히고 있다.

△시민들의 혼란 = 이같은 찬반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김해시민들은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경전철 건설을 믿고 북부동 등 김해지역 신도시로 이주한 입주민 등 김해시민들은 경전철 찬반논란에 크게 어리둥절하고 있다.
시민들은 찬반 양측의 주장이 일리가 없지는 않지만 착공을 앞둔 시점과 다시 지하철을 추진할 경우 새롭게 야기될 예산과 노선, 준공시기 등 각종 문제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 시민은 “시민들이야 경전철이든 지하철이든 대체교통수단 확보가 시급하다”며 “찬반 양측은 머리를 맞대 시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살펴보고 시민을 위한 주장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찬반양측에게 말없는 다수 시민들의 이익이 진정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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