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테이크아웃 전문젼 저렴하지만 정성 가득한 초밥

초밥을 제대로 만드는 사람은 ‘장인’으로 불려도 무방할 것이다. 무엇하나 대충대충 해서는 그 맛이 나지 않으니, ‘초밥의 재료는 정성’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제대로 만들어진 초밥은 찾아보기도 힘들뿐더러 웬만해서는 비싸서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을 여지없이 깨어버린 초밥 식당이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초밥345는 이런 곳 = 테이크아웃 커피점처럼 8평 남짓한 작은 가게. 초밥345는 ‘초밥 테이크아웃 전문젼이다. 좀 생소하지만 초밥345에서는 모든 초밥을 주문하는 즉시 손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가 먹어도 신선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그대로다. 테이크아웃 커피점처럼 가격도 시중보다 저렴하다. 가게 이름도 이곳에서 팔고 있는 초밥의 가격이 300원, 400원, 500원이라는 데서 붙여졌다.
21가지의 초밥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이것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세트로 묶어놓은 친구용(4000원), 연인용(4900원/7900원), 가족용(7500원), 선물용(6300)과 모든 종류의 초밥을 먹을 수 있는 모듬스페셜(1만원)도 있다. 누드김밥처럼 각종 속재료를 넣어 밥을 싸고 겉에 날치알이며 각종 생선을 올려 퓨전식으로 만들어낸 롤 종류도 있다. 날치알을 묻힌 롤 위에 생선을 올린 레인보우롤, 민물장어를 통째로 올린 민물장어롤, 롤 속에 튀긴 왕새우를 넣은 크런치롤, 연어와 치즈를 올려 만든 살몬치즈롤이 5000~8000원, 모듬이 1만원이다.
경남대 앞 오거리에서 가포방향 도로의 육교 옆에 있으며, 이웃에는 농협과 큰 문구점이 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 40분까지 문을 열고 매달 넷째주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실내에서도 먹을 수 있고 대신 배달은 하지 않는다.

△이런 점이 좋다! = 초밥345에서는 밥을 만드는 쌀부터 까다롭게 고를 정도로 질 좋은 재료를 깐깐하게 고른다. 푸석푸석한 맛을 없애기 위해 밥은 전기밥솥으로 짓지 않는다. 밥에 버무려 간을 하는 초는 이 집만의 비법.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완성되는 초밥은 밥과 생선이 따로 놀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신선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고 부드럽다. 새콤한 맛이나 달콤한 맛, 톡 쏘는 매운 맛, 어느 하나도 튀지 않고 입 속에서 향긋한 맛을 만들어 낸다. 이런 맛은 세 시간까지도 변함이 없으니, 포장을 해가서 먹어도 입이 행복해진다.
그런 초밥을 싸게 먹을 수 있어 포장해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때도 있다. 9월 말에는 창원 용호동에 체인점 1호를 열기도 했다. 박리다매라고, 요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저렴한 초밥을 내놓긴 했지만, 이근필(32)·이수용(34)씨 형제와 누나까지, 삼남매가 뭉쳐 야심차게 꾸려가고 있는 만큼 이 집 초밥은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로 만들어지는 이근필씨의 초밥은 하나 하나에 이씨의 자부심이 배어있다.
“간장은 밥이 아니라 생선에 찍어먹어야 초밥의 제 맛을 볼 수 있다. 또 계란말이초밥이나 흰살, 붉은살 생선초밥처럼 부드러운 것부터 먹고 갑각류와 학꽁치처럼 빛나는 생선은 그 다음, 장어처럼 뼈 있는 생선은 제일 마지막에 먹는 것이 좋다.” 이씨가 가르쳐준 ‘초밥 제대로 먹기’ 방법이다. (055)244-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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