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이곳에도 삶이 있었습니다. 세월의 무게를 알 수 있는 주름살 투성이 할머니의 가래끓는 기침소리가, 주름이 깊게 파인 농사꾼의 한숨소리가, 부인의 바가지 긁는 소리, 네 살 바기 코흘리개의 울음소리가 있었습니다. 시골 폐가를 가면 이렇듯 지난날 삶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희로애락이 있었으리라 짐작하며, 벽을 타고 무성히 자란 잡초를 밟습니다. 지난 10월 초 어느 날 창원 동읍에 있는 한 폐가에서 현재의 을씨년스러움과 과거의 삶의 향기를 사각 프레임에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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