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썬더스가 아티머스 맥클래리를 앞세워 이상민-조니 맥도웰 콤비를 무력화시키며 현대 걸리버스를 제압하고 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삼성은 25일 잠실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와의 경기에서 특급 용병 맥클래리가 36득점과 리바운드 13개를 잡아내며 맹활약한 데 힘입어 91-8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16승5패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LG 세이커스와 동률을 이루면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14경기를 치르며 단독 선두를 달리던 삼성은 지난 9일 LG에 1위를 내준 뒤 8경기만에 다시 1위를 되찾았다.

삼성 승리는 경기 내내 고비 때마다 현대의 추격을 뿌리친 맥클래리의 꾸준한 득점력.

맥클래리는 1쿼터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을 뽑아내며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었으며 현대가 거세게 추격해온 3쿼터 삼성의 외곽슛이 터지지 않자 잇따라 골밑을 파고 들었다.

그러나 승부는 주희정의 교체 멤버로 투입한 강혁과 문경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용한 김희선이 결정지었다. 2쿼터를 42-49로 뒤진 채 끝낸 현대는 이상민의 3점슛과 속공으로 65-63으로 역전시켜 4쿼터를 맞았으나 강혁과 김희선에게 뜻하지 않은 3점슛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강혁은 69-69 동점에서 통렬한 3점슛으로 리드를 잡은 뒤 현대가 정재근의 자유투로 72-71로 쫓아오자 또다시 3점포를 터뜨려 승부의 물꼬를 삼성 쪽을 틀었다.

3쿼터까지 득점이 없던 강혁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에서만 10점을 쏟아부었다.

김희선도 77-73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1분여를 남기고 승부에 쐐기를박는 3점슛을 추가했다.

현대는 맥도웰이 골밑에서 삼성 센터 무스타파 호프의 수비에 막힌데다 고비 때마다 거푸 실책을 저질러 5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4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온 현대는 이날 패배로 SBS 스타스와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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