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를 떠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도울 수 있는 간병을 하시기 바랍니다.” 가톨릭간병인회 모임에서 간병인에게 도움말을 하는 동마산병원 정순자 간호부장의 말이다.

정 부장은 간병인모임에서 빠져서는 안될 인물이다. 간병인교육프로그램을 작성하고, 교육진행, 강사 섭외까지 간병인 교육에 대한 모든 것을 전·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간병인들이 현장에서 간호를 한 뒤, 어려웠던 상황이나 궁금한 점을 물어올 때는 세심하게 설명해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정부장이 이같은 일을 시작하게된 것은 가톨릭여성회관 민들레쉼터에서 간병인교육 복지사업을 펼치기 위해 이 곳 변영희 실장의 도움요청을 흔쾌히 승낙한데서 비롯했다. 간호생활 30여년이 다되어 갈 즈음이었다. 정 부장은 평소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든지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던 중, 변실장의 요청은 자신의 능력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또 이런 생각 때문인지 마산 일하는 여성의 집에서도 같은 교육을 맡고 있다.

정 부장의 간병인 교육은 특별나다. 간병인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환자를 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체적 도움보다는 마음의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봉사정신으로 간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간병인은 청결해야 한다고 한다. 환자가 간병인을 편안하게 생각하도록 머리 손질과 식후 양치질, 손톱 밑 등이 청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두 교육생들이 환자와 간병인의 위치를 서로 바꿔하며 스스로 느끼게 하는 등의 반성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간병인 활동평가서를 운영하는 것도 그녀의 생각이다.

정 부장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교육을 한다. 간병인의 능력이 부족한 할머니들이 간병인이 되겠다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한다. 돋보기로 책을 읽으며 열심히 교육을 받는 모습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나이 많은 교육생들은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봉사활동으로 간병을 하기도 한다.

정 부장은 “다른 간병인들은 현장에서 자신이 모르거나 어려움을 당했을 때는 자기방식대로 해버리는데 가톨릭 간병인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은 꼭 나를 찾아 물어오고 방침을 따라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간병인이 필요한 병원이나 가정에서 자신이 교육시킨 수료생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 사람을 보내 달라고 할 때 교육을 잘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 힘이 다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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