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봉사가 필요한 노인 대다수가 만성적인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또 좁은 아파트 공간 속에서 청소와 세탁의 어려움을 갖고 있으며, 탁로소에서 점심 한 끼 드시고 아침과 저녁을 굶으시는 경우도 있다.’

청아의료재단 간호사회 봉사단(단장 조순옥)이 노인복지에 대해 지난 20일 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봉사단원들은 이런 생활을 하면서도 밝고 즐겁게 사시는 모습에서 오히려 자신들이 위로 받는다고 한다.

조 단장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우리 나라는 노인복지가 뒤따르지 않는 것 같다”면서“복지기관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는데 국가차원에서 노인복지를 위해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청아의료재단 간호사회는 지난 20일 마산시가 숨은 봉사자를 발굴하고 자원봉사활동의 확산을 위해 기획한 ‘제1회 마산시 자원봉사자 대축제’에서 봉사활동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봉사단체다.

청아의료재단 간호사회 봉사단은 청아·동서병원 간호사 30명으로 구성돼 주말을 이용해 재가노인들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96년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지역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뭔가 보람된 일을 해보자는 데 의견을 모아 인근 소년소녀가장·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후 98년부터 매월 장애인·독거노인·노인가구 등에 다양한 의료지원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건강검진 및 상담과 환자 목욕시키기, 주위소독 및 청소 등의 봉사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불우이웃의 건강과 관련한 봉사활동과 함께 그들은 가정방문을 통해 집안청소, 세탁, 밑반찬 만들어 드리기, 생활 불편사항 상담, 생필품 지원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또 마산 중리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재가노인 15가정에 가정봉사 파견사업, 어려운 세대 병원 입원환자 돕기, 일일 찻집을 개최한다. 이들은 또 가을에 헌옷·음식·차·부식물 등을 모아 일일 바자회를 열어 불우이웃을 돕기도 한다.

봉사단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절약 등 일상생활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들을 오히려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배운다고 한다.

처음에는 절약생활이 몸에 밴 노인들이 봉사를 나온 젊은 간호사에게 밥 짓는 일이나, 빨래 등을 맡기지 않아 당황했다. 그러나 그렇게 한 이유가 따로 있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간호사들의 씀씀이가 수돗물·난방연료·전기 등을 아끼는 자신들과의 씀씀이와 비교해볼 때 너무 헤프다는 이유다.

단원들은 자신들의 사소한 행동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크게 생각됐다는 점에서 반성의 기회로 삼고 절약한다고 한다.

조 단장은 “앞으로도 계속해 더 많은 어렵고 소외된 노인 가정을 위해 사랑의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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