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성호초등학교 100년은 경남 초등교육 100년의 역사 그 자체다. 20일은 성호초교 개교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뜻깊은 날을 기리기 위해 마산성호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이 순항)는 21일 오전 11시 재학생과 출신 동창 지역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100주년 기념탑 제막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성호의 한세기 = 1901년 4월 20일 공립 소학교로 개설돼 그간 면면히 이어져 온 이 학교의 역사는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해왔다.

또 마산시내 초등교육의 모태 역할을 했으니 현재의 회원초등학교 등 많은 학교가 이 학교로부터 분가해 설립되기도 했다.

1907년 고종의 칙령 44호 보통학교령에 따라 ‘공립 마산보통학교’로 정식 개교했으며 1909년 4월에 5학급(남 4, 여 1)의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기본적인 학교의 면모를 갖췄다.

공립소학교~공립마산보통학교까지 교장은 한국사람이 맡아 왔으나 경술국치로 3대부터 일본인이 교장으로 부임하기 시작해 해방되기 전 9대교장까지 줄곧 일본인이 부임했다. 1919년 독립만세운동때는 학생들이 교내 시위를 벌여 학교가 폐쇄되기도 했다.

6.25 때에는 학교가 육군병원으로 활용됨에 따라 학생들은 인근 추산공원에서 수업을 받기도 했다.

△ 경남 초등의 산역사 명사 배출 = 일제치하인 37년 3월에는 완월분교장이 분리.개교한데 이어 45년 5월에는 마산상남공립초등학교(현재 회원초등학교), 70년 10월 마산교방초등학교가 각각 분가하는 등 마산 초등교육의 모태이자 대표적 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월 19일 93회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그동안 모두 3만4593명이 이 학교를 거쳤다. 11회 윤윤삼씨는 독립운동가로 기미년 독립 만세 운동에 앞장서 3년간 옥고를 겪기도 했다. 아동문학가 이원수씨(20회), 마산이 낳은 세계적 미술가 문신씨(27회), 노재봉 전국무총리(39회), 표동종 경남교육감(42회) 등을 명사를 다수 배출하기도 했다.

1966년 재학생 수가 4953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현재24학급에 827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대해 총동창회 김성렬 총무는 “마산 뿐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산 역사를 간직한 학교”라며 “도심 공동화로 학생이 줄어들고 있지만 폐교나 이전까지 가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온 마산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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