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년을 맞는 성호초등학교에는 132㎡ 넓이기의 ‘성호관’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는 1901년 개교 당시부터 보존돼온 학적부, 졸업장 등은 물론 30여년 전 이 학교 야구부원들이 입었던 빛바랜 운동복, 손때묻은 풍금, 등사기 등 1000여점의 각종 자료와 유물이 소중히 전시돼 있다.

학교 역사를 압축 전시해둔 이곳의 자료들을 둘러보면 그간 경남 초등교육의 앞줄에 서서 전국적으로 경남교육의 위상을 높이는데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한눈에 드러난다. 더구나 이같은 자료가 ‘곰팡내 나는’ 유물이 아니라 선배들의 훌륭한 전통을 이어 발전시키고 애교사상을 고취시키는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100년과 미래 100년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 벽면 한면을 차지하는 길다란 학교 연혁표가 그려져 있다. 매년 재학생 현황과 당시 교장 이름까지 100년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21일 100주년 기념 행사를 앞두고 6학년 학생들은 학교 역사탐방 현장학습을 가졌는데 몇 명씩 조를 짜서 학교 역사와 미래상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만들어 각 반 복도에 전시해두고 있다.

전시물은 성호 100년의 장, 고서류의 장, 사료 보관의 장, 우승컵의 장, 생활기록부의 장, 시청각 기자재의 장, 학교 경영자료의 장, 학교 유물의 장 등 8개 주제별로 모아져 있다.

고서류의 장에는 졸업생들이 기증한 졸업장, 상장, 성적표 등이 전시돼 있어 서식의 변천사를 읽을 수 있으며 생활기록부의 장에는 1~90회까지 남여학생별 생활기록부가 빼곡히 전시돼 있다.

다음으로 넘어가면 82년 74회 졸업생들이 창간한 이래 매년 발행하고 있는 졸업문집 <성호>가 진열돼 있다.

이어지는 전시공간에는 한때 마산에서 유명세를 탔던 음악대에서 쓰던 트럼본 같은 각종 악기류가 전시돼 있다.

시청각 기자재의 장에는 슬라이드 환등기, 16㎜ 영사기, 수동 등사기, 복사기, 기계식 타자기, <판소리 흥보전>레코드 판 등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철필에 손으로 긁어 등사기를 밀어 인쇄를 하던 시절부터 컴퓨터와 복사기를 이용하기까지, 슬라이드와 16㎜ 영사기로부터 OHP와 프리젠테이션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학습까지 시청각 기자재가 모두 모아져 있다.

또 우승컵의 장에는 지난 100년간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기록인 우승기 12, 우승컵 19, 교기 1개 등과 함께 상패, 관련 자료 들이 커다란 산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전시공간은 지난 92년 7월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그해 10월 29일 개관했다. 95년에는 역사관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98년에는 성호관 운영 발전 계획을 수립했으며 주요 사료 전산화 작업을 벌였다.

학교에서는 이같은 자료를 학생들의 현장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수시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어머니 교실을 운영해 학교의 발전된 모습을 소개하고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는데 활용하고 있다.

또 총동창회에서는 여기에 전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동문들로부터 자료를 모아 학교 100년사 편찬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강석 교감은 “단순히 전시만 해두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교육의 소중한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재학생·졸업생·학부모 모두에게 학교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성호관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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