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동화로 점차 학교 규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렇게 학생수가 줄어들다 보니 남아도는 교실을 활용해 다양한 특별실을 설치하는 등 최고의 교육여건을 가꿀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추세로 간다면 언젠가는 12학급, 6학급으로 줄어들게 되고 어디론가 옮겨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난 99년 9월 제30대 교장으로 부임한 김현선 교장은 70년대 초 교사로 이 학교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94년 9월부터 2년간은 교감으로 다시 근무한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교사로 근무할 당시만 해도 70여학급에 이를 정도로 학교 세력이 왕성했지만 지금은 24학급으로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김교장은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좋은 교육여건을 갖추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 환경에 대해 김교장은 “당시에는 한 학급이 60~70명씩 되는 콩나물 교실로 교육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학생들의 개성이 강하게 표출되면서 학급당 학생수는 줄어들었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 더 어려운 것 같다”며 “교사 뒤편에 ‘호랑이 마당’이라는 공간을 확보해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 시키는 등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옛날에는 서당 하나를 지어도 풍수를 보고 명당 자리를 찾아 지었다. 지금의 성호초등학교 자리도 그런 명당에 자리하고 있다”며 독특한 ‘명당론’을 펼치는 김교장은 “요즘에야 명당은 다른 용도로 다 사용하고 학교 땅은 자투리땅이나 제일 구석진 곳에 배치를 하니 교육백년대계가 무너진지 오래”라며 아쉬워 했다.

“한국 근대교육의 산 역사를 간직한 학교를 옮겨가지 않고 이곳에서 새롭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앞으로 100년 초등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주변 인구를 늘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날로 공동화 하는 주변 여건에 대한 김교장의 우려섞인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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