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돼지사골로 끓인 구수한 맛

어디론가 떠나는, 또 어디선가 떠나온 사람들이 지나는 길목에서 설렘과 아쉬움을 달래주는 국밥집이 있다. 어느 때든 한 끼 간단하게 훌훌 먹을 수 있는 국밥 한 그릇. 마산시 양덕동의 ‘터미널 돼지국밥’의 국밥은 푼돈 아껴서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싸서 속은 더 뜨듯해지고 든든해진다.

   
 
   
 
△터미널 돼지국밥은 이런 곳 = 마산 양덕동의 고속버스터미널. 그 맞은편 왼쪽에 터미널 돼지국밥이 있다. 커다랗고 노란색의 간판이 눈에 잘 띈다. 홀은 50여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꽤 오래된 곳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된다. 현대적으로 깔끔하게 꾸며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는 13년이라는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고 전국 각지에서 마산을 스쳐간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아있다. 터미널 돼지국밥이 이 자리에 생긴 것이 벌써 13년이다.
여기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은 각종 국밥들. 돼지국밥·소고기국밥·선지국밥·시락국밥·콩나물국밥 그리고 수육백반·소머리곰탕 등이 터미널 돼지국밥의 메뉴다. 가격은 대부분이 2000~3000원대. 수육백반이 6000원이고 따로국밥이 4000원이다. 터미널 돼지국밥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음식들 중에서도 돼지국밥이 단연 인기고 또 주인이 자랑하는 것이기도 하다. 터미널 돼지국밥은 24시간 문이 열려있다. 그래서 터미널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든든한 식당이 된다. 포장을 해갈 수도 있다. 대신 배달은 하지 않는다.

△이런 점이 좋다 = 터미널 돼지국밥을 처음 가본 사람들은 모두 놀랄 만큼 싼 밥값이 특징이다. 2000원 혹은 3000원의 가격은 모두 7~8년 전 가격 그대로다. 그 새 주인도 바뀌고 조리법도 조금 바뀌었지만 가격만큼은 변함이 없다. 이렇게 싼 것은 4년 전 친구로부터 식당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는 주인 아주머니 김정순(50)씨가 재료를 모두 산지에서 직접 가져오기 때문이다. 고기는 처음 식당 문을 열 때부터 거래를 하던 곳에서 꼬박꼬박 배달해주고 있고 각종 채소며 부재료는 매일 김씨가 새벽시장에 나가 직접 골라온다. 여러 사람 손을 거치지 않으니까 음식값도 저렴해진다.
이곳 돼지국밥은 국물이 진해서 구수하고, 얇게 썰어 부드럽고 깔끔한 고기며 짭조름한 양념장이 어우러져서 꽉꽉 찬 맛을 낸다. 다른 종류의 잡뼈 없이, 다른 첨가물 없이 100% 돼지사골로만 오래 끓여 육수를 만든다. 이 육수는 다른 식당에서 사가기도 한단다. 또 이 돼지국밥에서는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김씨는 “비법을 밝힐 수는 없지만 육수를 내고 고기를 삶는 과정에서 냄새를 없애기 위해 무언가를 넣는다”고만 말한다. 그리고 또 다른 맛 비결이라면 국밥 위에 올라가는 양념. 양파가 주재료란다. 이것도 고기 냄새를 줄여준다고.
“우리 식당에서 돼지국밥을 먹을 때는 같이 나오는 양념부추를 곁들여 먹으세요. 더 감칠맛이 나고 부추가 몸에 해로운 것들을 줄여줘서 몸에도 더 좋답니다.” 김씨가 밝히는 ‘더 맛있게 먹는 법’이다. (055)255-9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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