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의 한 교도소에서 지난 21일 밤 야당 지지자들이 다수 포함된 재소자 수십명이 사망한 가운데 야당은 이들이 독살당했으며 집권당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지 TV와 라디오 방송이 경찰 발표를 인용, 북부 몬테푸에즈 교도소에서 재소자 75~83명이 질식사했다고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23일 공정한 사인조사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연합(EU) 그리고 유엔이 포함된 국제 부검팀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은 이날 모쿰비 총리의 요청에 따라 7명의 병리학자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파스코알 모쿰비 총리는 이번 사건에 폭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정부 조사단이 부검팀에 합류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야당인 모잠비크민족저항운동(RENAMO)의 지도자인 알폰소 드라카마는 집권당인 모잠비크해방전선(FRELIMO)이 이들의 독살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17년간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FRELIMO와 RENAMO는 지난 92년 평화협정을 맺었으나 양측간 충돌은 계속돼 왔다.

지난 9일에는 지난해 12월 총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RENAMO의 지지자들과 경찰이 몬테푸에즈에서 충돌, 경찰 7명과 민간인 18명이 사망했으며 시위대 중 다수가 체포돼 이곳 교도소에 수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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