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아스트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 시즌 2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주 오피스디포-에이미 알콧에서 컷오프 탈락의 수모를 당했던 박세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링컨의 트웰브브릿지골프장(파72·638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박세리는 미셸 레드먼(미국)을 2타 앞서는 단독선두로 1라운드를 마쳐 시즌 2승을 향해 순조로운 첫 걸음을 떼었다. 쌀쌀한 날씨에 간간이 빗방울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박세리는 경기 초반에는 몸이 굳은 탓인지 짧은 거리의 버디 퍼팅을 잇따라 놓치는 등 출발은 불안했다.

박세리는 6번홀(파5. 491야드)에서 2.5m 짜리 첫 버디를 낚은 뒤 기온이 올라간 후반 들어 신나는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11번(파4.370야드), 12번홀(파5.461야드)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은 박세리는 14번홀(파4.375야드)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16번(파4.348야드), 17번홀(파5. 560야드)에서 다시 줄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박세리는 파5홀 4개 가운데 3개홀에서 버디를 잡아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4차례 드라이브샷 가운데 1개만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그린을 놓친 홀도 3개에불과할 만큼 아이언샷도 훌륭했다.

박세리는 "날씨가 추운 전반에 아까운 퍼팅을 몇개 놓쳤지만 날씨가 좋아지는후반에 승부를 걸자고 생각했다"면서 "줄곧 페어웨이를 놓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플레이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세리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던 김미현(24·ⓝ016)과 박지은(22)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그러나 김미현은 그린 적중률이 44.4%에 머무는 난조로 보기 2개를 범하고 버디는 단 1개에 그쳐1오버파 73타로 공동 32위까지 밀려났고 박지은도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모두 좋지 않아 버디없이 보기만 4개를 쏟아내며 4오버파 76타로 무너져 공동 84위로 추락, 컷오프 탈락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박희정(21)은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를 주고 받아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19위에 자리를 잡았고 장정(21.지누스)은 버디를 4개나 잡았지만 보기도 5개나돼 1오버파 73타로 김미현과 함께 공동 32위.

이날 대회는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로 1시간 가량 중단되면서 특히 오후에 티오프한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궂은 날씨에 희생됐다.

소렌스탐은 뒷조에 편성돼 비바람과 경기 중단 등 우여곡절 끝에 버디는 1개 뿐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소렌스탐은 "아직도 3라운드나 남았다"면서 역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펄신(34), 하난경(30.맥켄리), 여민선(29) 등은 나란히 4오버파 76타로 공동 84위로 떨어졌고 대회 당일 다른 선수의 기권으로 출전권을 얻은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5오버파 77타로 공동 101위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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