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마라톤 영웅' 정성옥(27)이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로 시드니올림픽에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99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 우승자 정성옥은 20일 자택에서 가진 AFP와의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위대한 장군님께서 후진양성을 위해 은퇴를 지도했다"고 말했다.

정성옥은 또 "달리는 동안 항상 위대한 장군님의 은혜와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수 있을까만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정성옥은 세계선수권 제패로 호화로운 아파트와 메르세데스 승용차 등을 김정일총비서로부터 받았고 기념 우표와 화폐가 발행되기도 했다.

또 체육 인사로는 최초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도뽑히는 등 최고의 대접을 받아온 정성옥은 현재 대학에서 지도자 코스를 밟고 있다.

두달전 북한 남자마라톤의 간판 김중원과 결혼한 정성옥은 "이제는 지도자의 자리에서 더 많은 세계정상급 선수들을 육성할 자신이 있다"며 "남편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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