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소속된 미 프로야구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케빈 말론(43) 단장이 20일(한국시간) 사임했다.

말론 단장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으며 구단은 데이브 월리스(53) 부단장을 단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단장직에서 물러나는 존 하트를 후임단장으로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말론은 지난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이 다저스 강타자 게리 셰필드에게 야유를 보낸 데 격분, 주먹싸움 직전까지 가는 언쟁을 벌여 구설수에 올랐었다.

말론은 스스로 낭독한 사임서에서 “자기성찰과 숙고 끝에 사임을 결정했다”며 “이는 다저스 선수와 팬·야구에 대한 나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론은 자신의 사임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밥 데일리 회장은 “말론이 최근의 소동으로 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데 책임을 지고 사임을 결정했다”며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말론은 과거에도 상대팀 단장 등과 공개적인 언쟁을 벌이는 등 직설적이고 무절제한 언동으로 구단안에서조차 비난받은 전력이 있다.

말론은 “(야구에 대한) 나의 열정이 일부 사람들을 괴롭혔고 많은 사람들에 의해 오해를 받았으나 나를 가장 잘아는 사람들에게는 존경받았다”고 덧붙였다.



다저스 구단은 말론의 계약기간이 1년6개월 가량 남아 있고 그간 구단을 위해노력한 점을 인정, 강제퇴진을 의미하는 경질 대신 자발적 사임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말론은 98년 9월 다저스와 4년 계약(연봉 50만달러)을 맺은 뒤 99년 77승85패,2000년 86승76패 등 단장재임중 총 170승169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88년 월드시리즈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으며 96년부터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좌절되는 등 성적부진으로 고심해왔다.

말론은 과거에도 상대팀 단장 등과 공개적인 언쟁을 벌이는 등 직설적이고 무절제한 언동으로 구단안에서조차 비난받은 전력이 있다.

말론은 또 자신의 체제 아래서 선수 총연봉이 1억달러선으로 치솟았으나 성적은좋지 않았으며, 선수스카웃에 너무 개입하는 등 월권행위로 데이비드 존슨 전 감독등 코칭스태프와 불화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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