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허공에 날린 돈이 54조원에 달하는 등 증시침체가 지속되면서 도내 증권업계는 고객이탈에 따른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또 내년 주식시장은 각 분야의 구조조정과 경제 불안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6월 이후에 ‘개미군단’의 투자심리가 되살아 날 전망이기 때문에 각 지점마다 순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주식약정 실적 격감 = 기업·금융구조조정의 지연에 따른 불안심리의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지난 3월의 호황기에 비해 고객이 25% 수준으로 줄어 수수료 수익도 급감, 도내 증권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도내 57점포(투신사서 전환 12개 포함)의 주식약정실적이 대부분 지난 3월의 3분의 1 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거래가 ‘뚝’ 떨어졌다.

증권 관계자들은 주식시장의 침체가 향후 몇 달간 계속될 경우 고객이탈에 따른 수수료 수입의 급감으로 영업이 부진한 일부 증권사의 영업점들의 폐쇄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들어 10월말 현재 주식약정실적 9조9794억원(시장 점유율 0.46%)으로 전국 1249개 증권사 지점 중 부동의 2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증권 창원지점의 경우 10월 약정실적이 5784억원에 불과해 지난 3월 1조8000억원의 32.13%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국내 주식거래의 0.38%(올들어 10월말 현재 8조3288억원)를 담당해 전국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신증권 마산지점도 지난 10월 2994억원의 주식약정으로 전국 10위를 차지했으나 3월 전성기 실적인 1조5000억원의 20%에 겨우 턱걸이하는 등 수수료 수익이 급격하게 둔화됐다.

이밖에 대신증권 창원지점(연간 2조8346억원·전국 65위·도내 3위)을 비롯해 LG증권 창원지점(2조6033억원·95위)·대우증권 창원지점(2조4977억원·전국 110위)·현대증권 창원지점(2조338억원·205위)·삼성증권 거제지점(1조9768억원·216위)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약정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지난 6월 개점한 하나증권 마산지점은 데이트레이드의 활약에 힘입어 10월 한달동안 1241억원의 주식매매로 전국 197위로 뛰어오르는 등 활발한 주식거래가 이뤄졌다.

▶손익분기점 미달 지점 양산 = 이같은 고객이탈과 주식약정실적 급감에 따라 손익분기점에 미달하는 도내 지점이 속출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은 점포당 월 500억원의 주식약정실적(평균 수수료율을 0.3%로 잡았을 경우 월 1억5000만원)이 달성돼야 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

도내의 경우 이 하한선을 넘지 못하는 점포는 전체 57개중 10여개에 달하며 11월 이후 침체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약정고 하락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빛증권 창원지점(연간 5057억원·전국 1097위)·세종증권 창원지점(1556억원·1205위)·동원증권 진주지점(2053억원·1193위)·동양증권 창원지점(3113억원·1157위)·서울증권 창원지점(3409억원·1149위)·한화증권 창원지점(2191억원·1189위) 등은 한달 거래규모가 277억~114억원에 불과한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어 점포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약정 규모가 277억~114억원 수준일 경우 점포운영에 필요한 경비와 직원(점포당 한층 5명기준)들의 임금을 주기에 평균 손익분기점인 주식약정 500억원 이상에 턱없이 부족해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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