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선수 환상 = 고객 배당판.’

배당판이 만들어낸 상대적 인기선수에 관한 등식이다.

지난 15일 일반급 5경주는 경륜팬들에게 교훈적인 날이었다. 올해 입상 전적이 전무했던 이수한(4기·32)이 1착을 하면서 쌍승 101.9배, 복승 36.5배의 당일 고액 배당을 터트렸다.

이 경주에서는 객관적인 전력보다 절대적인 인기 선수는 없었다. 단지 배당판에는 최수용과 강지삼·강문성이 팬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이 선수들은 기복이 심했던 전력을 지닌 선수들로 이날 경주가 부진한 선수들로 편성된 경주였기에 팬들의 구미를 당겼던 것이다.

각 예상지들도 이렇다할 유력 선수가 없었으므로 전력상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 선수들에게 한결같이 입상후보라고 예상을 했다. 배당판이란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상대적인 인기 선수를 절대적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인기 선수로 착각하게 만든다.

‘지구력 좋다, 순발력 좋다 체력이 좋아 뒷심 부족 없다’라는 장점을 고루 갖춘 절대적 인기 선수가 없더라도 배당판의 인기선수는 항상 존재하게 마련이다.

실제로 이날의 최수용·강지삼·강문성 등은 위의 특징에 해당 사항이 전혀 없는 선수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물론 이때가 고배당이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999란 배당판이 만들어낸 상대적 인기선수가 존재할 때 발생한다. 별 특징도 없는 인기 선수가 아주 많이 팔릴 경우는 999란 ‘폭발물 뇌관’이 되는 셈이다. 상대적 인기선수는 입상권에서 제외될 확률이 많다는 이변을 참조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륜 팬들은 일단 인기 선수 위주의 베팅 패턴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둔다. 때로 여기에 주어진 상황에 따라 가끔씩 고배당을 노리는 베팅법을 활용한다. 성적이 좋고 나쁨을 떠나 교과서에 나와 있는 전형적인 경주권 구매 공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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