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도우미' 개리 세필드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박찬호(28·LA 다저스)를 울렸다.

박찬호는 1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7회 동점홈런과 역전홈런을 거푸 두들겨 맞았고 팀이 4-5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6과 3분의 2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았으나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와 2볼넷으로 5실점했고 방어율은 3.00에서 4.21로 높아졌다.

시즌 2연승 뒤 첫 패를 당한 박찬호는 지난 해 9월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이어오던 연승을 `5'에서 멈췄고 99년부터 이어온 샌프란시스코전 4연승 기록도 중단됐다.

이날 만큼은 `도우미'로 불렸던 세필드가 한없이 원망스러운 경기였다. 박찬호는 4-2로 앞선 7회말 바비 에스테리야와 페드로 펠리츠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다.

그러나 2사 뒤 마빈 버나드의 평범한 플라이를 쫓아가던 좌익수 세필드가 타구를 글러브에 맞힌 뒤 빠트려 졸지에 2루타로 만들었다.

맥빠진 표정을 짓던 박찬호는 2번 리치 오릴리아에게 초구로 밋밋한 변화구를 던지다 좌월 2점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4-4 동점을 허용했다. 전날 개인통산 500홈런을 쳤던 배리 본즈는 이어 타석에 등장해 박찬호의 초구를 통타, 우측 스탠드 너머 장외의 바다로 떨어지는 역전홈런으로 자신의 501호 홈런을 장식했다.

앞서 박찬호는 2회 2사 1·2루에서 에스테리야와 에르난데스에게 연속안타로 2실점했지만 1회와 3·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올시즌 들어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다저스는 0-2로 뒤진 3회와 4회 실책속에 각각 1점씩을 뽑아 2-2 동점을 만들었고 7회초에는 2사 3루에서 숀 그린의 중전안타, 에릭 캐로스의 우중간 2루타가 이어져 4-2로 뒤집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7회말 수비실수속에 공 2개로 랑데부 홈런을 맞아 어이없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평소 박찬호가 등판할때마다 홈런을 터뜨려 `도우미'라는 별명을 얻었던 세필드는 7회말 비록 안타로 기록됐지만 결정적인 수비 실수를 저지른 것은 물론 공격에서도 7회초 무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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