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프로농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대상자 29명이 발표된 뒤 각 구단은 선수별 손익계산서를 따지기에 분주하다.

경기력 기준 포지션별 베스트5에 든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중 눈에 띄는 선수들은 김영만(기아)·허재(삼보)·정인교(골드뱅크)·김상식·표필상(이상 SBS)·조성훈(신세기) 정도.

이 중 허재나 정인교·김상식 등은 실력과 경험으로 볼 때 데려오면 전력에 많은 보탬이 될 수 있지만 나이가 많아 쉽사리 손길을 뻗치기에는 부담스럽다.

또 표필상과 조성훈도 어디서든 ‘식스맨'으로 한몫할 수 있지만 ‘FA선수를 영입하려면 소속 구단의 제시액보다 많은 계약금을 줘야 한다'는 한국농구연맹(KBL)의규정 때문에 출혈을 감수하고 이들을 데려갈 가능성은 적다.

이 때문에 각 구단 스카우트 담당자들이 일제히 김영만에게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오히려 자타가 공인하는 토종 최정상급 포워드 김영만이 ‘베스트5'에 못든 사실이 그가 과연 기아를 떠날 것인지 여부보다 더 관심을 끌 정도다.

김영만은 지난 시즌 말미에 “우승 가능성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며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해 짝사랑에 빠진 팀들의 가슴은 더욱 설레고 있다.

그러나 소속팀 기아가 김영만과 강동희는 ‘영원한 기아맨'이라며 재계약이 확실함을 못박았고 KBL의 샐러리캡 규정과 FA 이적에 관한 규정 등 여러 제약도 걸림돌로 작용, 김영만의 신상 변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어쨌든 현재 2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김영만이 예상을 깨고 ‘시장'에 풀려나옴에 따라 이적 여부를 떠나 그의 몸값이 얼마나 더 뛸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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