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41주년에 부쳐


영산홍 그 눈부신 설레임으로 4월이 오면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얼굴들이 있다


퇴행하던 역사의 수레바퀴, 지나간 혼돈의 세월

독재자의 압정에 모두가 고개숙이고 침묵을 지켰을 때


삭일 수 없는 분노를 안고 당신들은 거리로 뛰쳐나왔다.

대열의 선두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자유를 달라던

당신들은 성난 사자들이었다.

얼마나 갈망했던 자유였던가

얼마나 기다렸던 이 순간이었던가


주구의 총검에 온몸이 찢겨져

포도에 붉은피 뿌려져도

당신들의 함성은 그치지 않았다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땅에 자유는 지켜졌고

그 용기, 그 열정으로 당신들은 민주화의 화신이 되었다.


그러나 어쩌랴!

해마다 4월이 오면

아직도 맺힌 가슴에 붉은 장미꽃보다 더 짙은 오열이

이렇게 터져나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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