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초반 ‘눈치작전'을 벌이던 증시가 미국 시장분위기 호전에 힘입어 급등세를 타고 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박스권 상단이자 저항선이던 520선은 물론 530선까지 뚫고 540선까지 치솟는 저력을 보여 단기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코스닥시장 역시 지난 26일(72.77)이후 14일만에 72선대를 회복, 시장 분위기를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증시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국내 악재만 돌출하지 않는다면 지수 반등세가 앞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왜 급등했나=미국증시 호조와 환율불안 완화가 직접적인 상승 동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기술주인 시스코시스템스사의 실적악화를 전날 뉴욕증시가 잘 버텨내고 이날 새벽 뉴욕 증시 마감후 발표된 인텔의 1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보다 심하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분위기를 달궜다. 장외에서 인텔주가는 11%이상 급등했다.

3월 소비자물가도 당초 마이너스 0.2%로 예상됐으나 0.1%오른 것으로 나왔고 산업생산이 작년 9월 이후 6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점도 투자자를 유인, 나스닥 100선물지수가 상한가를 쳤고 이는 곧 국내 증시의 급등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최근 엔화 급등세가 진정되고 원화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과 함께 1310원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서울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550선까지는 가능할 듯=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증시와 엔화환율 등 대외변수가 일단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당분간 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애널리스트는 “오늘 반등은 상승폭과 시장상황 등을 감안할 때 바닥을 확인하고 오르는 의미가 있다”며 “20일 이동평균선 돌파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돼 반등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김석중 이사는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상승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낙폭이 컸던 증권주와 건설주에 관심을 기울일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550선에 매물이 많고 국내외 악재들이 완전히 해소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나스닥 시장이 2000을 회복하더라도 국내 경기 자체가 나아지고 있다는 징후는 없기때문에 향후 증시는 520~55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결국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하반기께 본격적인 상승세가 출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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