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는 청소부 아줌마와 경비원 아저씨까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단체가 있다. 경남대학교 직원협의회 사회봉사단이 바로 그들이다.

이배영 단장은“생활도 어려운데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단원들을 볼 때면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경남대학교 직원협의회 사회봉사단은 경남대학교 직원 가운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80여명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97년 12월 발단식을 가진 사회봉사단은 처음 교내에서의 행사나 환경정화운동 등의 봉사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같은 활동이 해를 거듭하면서 대외적인 활동 등 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활동은 매월 5인 1조로 나눠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결손가정을 지원하는 일이다.

조정래 총무는 “결손가정에 매월 얼마의 경제적 지원을 하지만 자비가 더 들어갈 때가 있다”면서 “그렇지만 묵묵히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단원들이 고맙다”고 말한다.

짧은 활동기간이지만 그들 나름대로 봉사에 대한 생각들이 있다. 봉사에는 물적 지원보다 정성이 더 필요하다는 것.

대개 결손가정을 방문하면 아이들이 먹을거나 옷가지를 준비해 가는 것보다 한번만이라도 자신들과 놀아주고 부모의 정을 느끼고 싶어한다. 이럴 때는 보통아이들과는 달리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보통의 아이들은 부모들이 꾸지람을 할 때 듣기 싫은 잔소리로 생각하지만 소년소녀가장들은 그 잔소리에 호기심을 갖고 귀담아 계속 듣기를 원한다.

이들은 이런 활동을 하면서 사회의 몰랐던 부분을 배워가고 있다. 결손아동은 대부분 어른들의 무책임 때문에 생긴다. 아이를 낳기만 하고 이혼할 때는 서로 맡기 싫어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단장은 “이런 아이들을 대할 때면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한다.

경남대학교 직원협의회 사회봉사단의 장점은 동아리 등 대학생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으로 서로의 결점을 보완해 간다는 것. 학생들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은 갖지만 경제적인 여건과 봉사활동의 통로가 없어 실제로 활동하기 힘들다. 이런 경제적인 뒷받침과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직원협의회 사회봉사단이다.

사회봉사단은 학생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재주와 인력이 필요할 때는 학생들의 적극인 지원을 받는다.

지난 17일 마산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펼쳐진 경로위안잔치에서도 학생들은 사물놀이를 펼치며 할아버지·할머니 앞에 재롱을 피운다거나 밀양 삼랑진에 있는‘평화의 마을’에서도 마을 꾸미기 등 이들의 진가가 발휘됐다.
사회봉사단은 앞으로 소년소녀가장과 함께 재가노인들에게도 봉사활동을 나갈 계획이다. 경로위안잔치를 하면서 소외된 노인들도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회봉사단은 일반인들이 하찮은 일이라도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자는 소망을 갖고있다.

언론을 통해 경로위안 잔치 등 수많은 봉사활동 사례를 접하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막상 봉사활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이 단장은 “복지기관이나 봉사단체에서 아무리 하찮은 봉사활동이더라도 일반인을 참여시켜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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