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보양식 자라요리 풀코스 1인분 2만5000원

천혜의 보양식이라는 자라요리. 버릴 것 하나 없다는 그 자라요리를 없어서 못 먹고 있어도 못 먹을 음식인줄로만 아는 사람들이 많다. 자라요리 전문점을 쉬이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혹 그런 음식점이 있더라도 고급음식이니 아주 비싸리라는 짐작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창원에 누구든 한번쯤 가볼 만한 자라요리 전문점 황포돛대가 있다.

△황포돛대는 이런 곳 = 롯데백화점 정문 오른쪽, 창원 상남시장을 지나서 창원대로까지 이어진 그 길을 한 블록 내려가다 보면 롯데백화점 옆문과 마주보고 선 CNN빌딩이 있다. 황포돛대는 이 빌딩 6층에 자리잡았다. 홀은 없고 4~6명은 거뜬히 앉을 만한 널찍한 방이 대여섯 개. 오픈한 지 이제 한달 즈음 된 터라 깔끔하다.
황포돛대에서는 풀코스로 다양한 자라요리를 맛볼 수 있다. 먼저 자라의 피·심장·콩팥·정소 등의 자라회, 튀김이 특유의 소스와 곁들여져 나온다. 다음에는 치마주름이라고 하는 자라 꼬리부분의 부드러운 부분이 수육으로 나오고 삶은 자라에 각종 채소와 버섯을 넣고 끓인 자라탕이 나온다. 마지막은 자라를 삶은 육수에 각종 약재를 넣고 끓인 자라백숙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이 풀코스에서 몇 가지 요리를 제외한 반코스 요리가 있고 자라백숙, 자라찜은 별도의 요리로도 즐길 수 있도록 메뉴로 나와있다.

△이런 점이 좋다! =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풀코스 1인분에 2만5000원. 백숙 1인분은 2만원이고 두 명이 먹을 수 있는 찜 1마리는 6만원이다. 자라요리 중에서는 상당히 싼 편. 이 곳에서 자라요리법을 전수한 서울의 한 자라전문점에서는 같은 풀코스 요리가 1인분 7만원에 나와있단다. 이렇게 싼 이유는 재료인 자라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때문. 사장 조용구(53)씨가 고성에서 자라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자라회는 특유의 소스에 찍어먹는다. 이 소스를 잘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맛 비결이라고, 직접 음식을 만드는 조씨의 부인 홍정숙(52)씨가 말한다. 자라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것이 두 번째 맛 비결. 자라요리를 하기 전에 자라를 한 달 정도 굶겨 내장 속을 비우고 뜨거운 물에서 껍질을 제거한 뒤 통마늘과 각종 한약재, 그리고 소나무 뿌리 밑에서만 난다는 버섯(봉영)을 넣어 익히면 맛이 더 깔끔해진다고.
자라요리의 맛은 조씨 부부의 10년 자라요리 경력을 봐도, 그 열성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팔룡동에서 10년 넘게 자라요리 전문점을 하다 최근 상남동으로 옮겨온 것. 그리고 조씨 부부는 자라요리의 비법을 알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4대째, 80년 넘게 자라요리를 전문으로 해 온 사람에게서 직접 요리를 배워왔다고 한다.

△자라요리, 이래서 좋다! = 한방에서는 자라가 기력을 왕성하게 하고 열을 없애 급성질환에 좋으며, 특히 심장·비장·대장·소장에 좋고 월경불순·불임증·자궁종양 등을 치료한다고 한다. 예부터 강장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자라요리를 오랫동안 만들고 직접 먹어온 홍씨는 이렇게 말한다. “여성분들도 많이 먹었으면 좋겠어요. 피부가 정말 고와져요. 내 피부가 좀 거친 편이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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