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돌보지 않은 탓에 딸은 언어 발달이 지연됐다. 유치원에서는 딸이 아동복지시설에 있는 편이 낫다고 말할 정도였다’(사이버 중독 ㄱ씨·여·30대), ‘전화료가 월 3만원이었는데, 사이버중독이 된 후로는 월 30만원이나 됐다’(ㅎ씨·여·20대), ‘통학과 아르바이트 이외의 외출이 줄어들고 친한 친구가 줄어들었다. 애인과도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됐다’(ㅇ씨·남·20대).



사이버 세상을 헤매고 다니는 사이버 중독자들의 사연이다. 정보화 시대의 대표적인 역기능으로 알려진 ‘사이버 중독’은 인터넷에 빠져 단순히 업무지장을 초래하는 차원을 넘어서 실제 생활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정통부는 온라인상에서 ‘사이버중독정보센터(www.cyadic.or.kr)’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사이버 중독자 구출작전을 펴고 있다.



사이버중독센터는 사이버중독 경험담과 예방방법 및 대응방안·상담사례·관련 세미나·실태조사 자료·관련사이트 등의 정보를 소개한다.



사이버 중독((Cyber Addiction)이란 정보이용자가 지나치게 컴퓨터에 접속하여 일상생활에 심각한 사회적·정신적·육체적 및 금전적인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사이버 중독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마음이 복잡하거나 허전할 때 자기도 모르게 컴퓨터에 접속하여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의존성과 웹에 매달려 컴퓨터를 끄고 빠져 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지며 오래 있어도 작업효율은 떨어지는 내성현상, 그리고 인터넷을 떠나 있으면 왠지 불안하고 인터넷상에 무슨 중요한 일이 일어났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며 어떤 e-메일이 와 있을지 몹시 궁금해하는 금단증상의 특성을 지닌다.



인터넷 증후군(Internet Syndrom)·웨버홀리즘(Webaholism)·인터넷중독장애(Internet Addiction Disorder·IAD) 등으로도 불리는데 아직 이 증상이 질병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이 내려져 있지 않다.



사이버 중독은 크게 통신중독·게임중독·음란물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통신중독은 정보이용자가 대화방·머드게임 등을 과도하게 즐겨 그 자체를 현실도피 수단으로 활용해 사이버 공간에 빠져드는 증상이다.



게임중독은 스트레스 해소 차원을 넘어서 게임을 성취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상태다.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성향의 극단화된 모습이기도 하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에는 대인기피증·강박감·편집증·체력저하 현상이 발생한다.



음란물중독은 특히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며 가장 흔한 정보화의 역작용이다. 청소년보호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의 11%가 중독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하면 죄의식에 빠져 결벽증에 걸리거나 신경쇠약증세를 나타내고 모방성범죄의 우려까지 있다.



사이버중독에 빠지기 쉬운 타입은 심각한 정서적·정신적 문제에 시달렸던 사람, 이전에 알코올중독자였거나 다른 중독 증세가 있었던 사람, 성격이 활달한 사람, 사회와의 거리감이 있으며 현재 자신이 놓여있는 입장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은 비숙련 초보자들이 걸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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