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맛 고스란히 담은 꽃게찜

창원 중앙동에 가면 꽃게찜과 꽃게탕으로 유명한 골목이 있다. 큰 규모의 식당보다는 작고 아담한 가게들이 많지만 밥 때가 되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북적거린다.
그 곳에서 장장 15년. 노하우가 쌓일 만큼 쌓이고 소문이 날 만큼 나 상남동에도 문을 연 ‘소문난 옛날 꽃게탕’. 예전보다 더 넓고 깔끔하고 세련돼졌지만 이곳도 찾아오는 손님들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좁아 곧 확장할 계획이라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
△맛 비결은 돌게= 대구찜·아귀찜·해물탕 등 메뉴는 다양하지만 이 집이 자랑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꽃게탕과 꽃게찜. 꽃게탕은 싱싱한 꽃게에 미나리·파·마늘 등 갖은 양념을 더하고 보글보글 금방 끓여내는 국물 맛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음식이다. 명태포와 무·다시마 등으로 우려낸 주인만의 독특한 육수가 비결이라고 한다. 매콤하면서도 풍부한 바다의 맛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꽃게찜도 밥도둑이다.
꽃게찜과 꽃게탕의 맛내기 비법은 바로 껍데기가 돌처럼 단단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돌게를 쓰는 것. 돌게는 살이 많고 쫄깃쫄깃해 그 속살을 파먹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지만 몸에 좋은 영양분이 일반 게보다 더 많다고 한다.

△연구하는 식당= 주인 박영운(56)씨는 손님들이 맛있다는 칭찬을 할 때마다 어려웠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봉제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실패로 나날이 힘겨웠던 지난 시간, 길거리 한 모퉁이에 조그만 포장마차를 내고 길거리 가락국수를 팔기 시작했던 때, 그렇게 쌓인 ‘국물 맛내기’ 노하우로 드디어 꽃게탕 전문 식당을 열었던 그 순간.
그는, 자신도 지금 식당이 이만큼 성장한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다행히 그것을 극복해 낼 수 있었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더욱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요즘 다들 어렵다고 말하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이란 없다”는 말도 덧붙인다.
박씨는 최고의 꽃게요리 전문점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그래서 이 일을 가업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항상 더 맛있는 요리를 위해 공부한다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은 대게요리도 마련했단다. 킹크랩·바닷가재·대게요리 등 메뉴가 더 풍성해졌다.
공기밥에 넣고 비벼먹으면 짭조름하면서도 바다 냄새가 물씬 나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도 별미다. 소문난 옛날 꽃게찜에서는 24시간 꽃게의 참 맛을 볼 수 있다. 저녁·주말은 예약 필수. 돌꽃게찜과 돌꽃게탕 각각 소2만5000원(2~3인분), 중3만5000원, 대4만4000원. (055)264-39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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