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은 체격을 바탕으로 두뇌를 이용하는 경주다. 하지만 근본이 되는 체격도 천차만별. 체격이 경주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본다.

우선 체중. 중량급이라면 시속을 높이고 탄력을 받는데 유리하다. 특히 경사도가 있는 벨로드롬 특성상 무거운 체중을 활용해 가속도를 높이는데 체중은 장점으로 활용된다. 더욱이 중량급은 회전력이 강하고 몸싸움에서도 유리해 마크와 추입 위주, 반면 경량급은 낙차 부담이 있는 몸싸움 대신 지구력이 필요한 선행과 젖히기 전법을 선호한다.

그러나 체격이 크면 공기저항도 커 불리한 면도 있다. 체격이 큰 선수가 작은 선수의 뒤에 붙는다해도 공기저항을 피할 수 없다. 아마츄어의 경우 큰 체격은 트랙출신, 마른 체격은 도로출신이 많다.

그러면 어깨 넓이는 어떨까. 상체가 역삼각형으로 돼 보기는 좋겠지만 경주 때는 확실히 불리하다. 이 또한 공기저항 때문이다. 기복이 없는 선수들은 대체로 어깨가 좁은 반면 가슴이 두껍고 심폐력이 좋다.

다리 길이는· 하체가 길면 회전수가 떨어진다. 따라서 기어배수를 높이면서 힘 위주로 경주를 펼친다. 반면 하체가 짧은 선수는 힘보다는 기어배수를 낮춰 순발력 중심으로 경주를 풀어나간다.

나이도 변수가 된다. 순발력면에서 젊은 선수들이 유리할 지 몰라도 근력과 지구력은 나이가 들수록 향상된다. 이에 따라 20대 선수들이 과감한 선행·젖히기 전법을 펼친 뒤 힘을 안배하고 흐름을 조절하는 측면에서 정상적인 전력을 나타내지 못하는 면이 있다. 순간적인 대처 능력도 떨어져 종종 등급을 뛰어넘는 고배당을 터뜨리곤 한다.

이와는 달리 30대 선수들은 선행이나 젖히기 전법 외에 상황 판단능력이 필요한 추임전법을 잘 활용해 “경륜(競輪)은 경륜(經綸)에 의해 좌우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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