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 싶더니 벌써 더위가 기승이다. 날이 더워지면 특히 많이 생각나는 것이 인삼에 대추 넣어 푹 삶아낸 영양만점의 백숙이 아니던가.

창원에서 북면방향으로 고개를 넘으면 천주산아래 달천동 계곡에 백숙보다 한 단계 높은 맛을 자랑하는 옻닭전문집이 있다. 창원시 북면 외감리 달천동에 자리잡은 달천동가든(대표 최은주).

달천동가든은 토종 닭요리 전문점이다. 특히 옻닭에 관한 한 미식가들 사이에 입 소문이 번져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져 있다. 때마침 천주산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음식맛을 더한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직접 가져온 옻나무가 이 집 옻닭에 중요한 원료다. 수십년 된 옻나무를 큰 가마솥에 한나절 이상 푹 고아내면 적갈색 영롱한 물이 나오는데 그 물을 넣고 닭과 함께 고면 옻닭은 완성된다.

자세한 비법은 이 집이 한결같이 유지해온 ‘비법’이라 감히 물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집 옻닭의 참맛은 마당 한켠에서 놓아기른 토종닭에서 나온다. 놓아기른 닭이라 육질이 질긴 듯 하면서도 옻나무에서 밴 진한 향과 잘 어우러져 쫄깃쫄깃 그 맛이 일품이다.

또 달천동가든에서는 신선한 육회를 닭을 잡아내는 자리에서 직접 맛볼 수도 있다. 손님이 직접 고른 닭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육회는 손님 앞에서 곧바로 제공된다. 여기에 찹쌀과 멥쌀을 섞어 주먹밥처럼 뭉쳐 옻닭과 함께 삶은 노르스름한 옻밥은 별미 중의 별미다.

이 집의 독특한 맛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옻닭과 옻밥을 먹는 사이 바로 곁에서 한 솥 가득 옻탕이 보글보글 끓는다. 주방에서 옻탕을 그릇그릇 내오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그 자리에서 솥째 끓여 주는데 그 맛이 또한 독특하다. 이렇게 먹다보면 옻닭 한 마리면 한가족이 먹기엔 충분하다.

이외에도 달천동가든에는 닭볶음과 닭백숙·오리백숙·오리주물럭·염소불고기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물론 오리도 직접 기른 것이고 염소는 이웃농장에서 가져 온다. 밑반찬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로 하고 심지어 입가심으로 올라오는 땅콩도 직접 기른 것으로 올린다.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키우고 재배한 것들이다.

달천동가든은 주말 가벼운 기분으로 가족나들이 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소답동에서 북면방면으로 자동차로 15분정도 가다보면 왼편으로 샛길이 나오는데 달천동계곡이라는 푯말이 길을 안내한다. 푯말이 있는 곳에서 200m쯤 떨어진 멀지 않은 곳에 달천동가든이 있다. (055)299-8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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