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제1호 한의사인 박수현(35)씨가 14일 `묘향산 한의원'을 개원한다.

남한의 한의사들과 꼭같이 남한에서 한의학 전문교육을 받고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한의사로 개원하는 것이다.

함경북도 청진의학대학 고려학부(한의학) 4학년을 중퇴한 뒤 지난 93년 10월 남한에 온 박씨는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월 실시된 제56회 한의사 국가고시에 탈북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합격했다.

`묘향산 한의원'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031-752-6033, 752-4033)에 위치하고 있다.
박씨가 한의원에 묘향산이란 이름을 붙인 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는 “초근목피(草根木皮)를 필수로 하는 한의학의 특성상 북한에서 유명한 약재가 아주 많기로 소문난 묘향산의 이름을 붙이고 싶었고 고향을 그리는 마음과 장차 북한에 남아 있는 혈육과 북한의 모든 동포들을 한의학으로 치료하려는 희망도 함께 담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묘향산 한의원'이 앞으로 번창할 것이라는 데 대해 크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경희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남북한에서 배운 한의학을 적절히 배합해 주위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한약을 처방했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자신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오랫동안 전립선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한약을 처방했는데 몇달 만에 씻은 듯이 나았으며 이후 이 경찰관의 소개를 받은 전립선환자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키가 크지 않는 14~16세 학생들에게 한약처방을 했는 데 효력이 커서 지금도 처방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한의원을 운영하면서도 박사과정에 들어가 남북한의 한의학을 접목시키는 연구를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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