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창원벚꽃경륜축제 특선급 결승전에서 라이벌 주광일·정성기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후미에 처졌던 현병철(26·7기)선수는 결승점을 반바퀴 남겨두고 무서운 폭발력을 발휘하며 추입에 성공, 첫 특별경륜 왕좌에 올랐다.

아마츄어시절 대표적인 스프린터로 이름을 날린 현병철은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은메달,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다. 단거리 스피드와 순간적인 파워는 일류급으로 평가된다.

올 시즌 신인돌풍의 주역인 그에게도 ‘아픈 통과의례’는 있었다. 지난 연말 결혼하면서 2개월 가량 공백기를 가졌고, 단거리 승부를 즐기는 탓에 승부시점이 빠른 창원경륜장 특성에 적응하지 못해 연초까지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여기다 지난 3월 10일 경기에서는 내선 추월로 실격당하는 등 “특선급 최고선수가 되기에는 운영능력이 부족하다” 평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특선급 결승에서 ‘지존’지성환과 치열한 승부 끝에 2위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주에는 주광일을 제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특선급 강자들의 경계대상 1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추입승부로 자신감이 크게 늘었다”는 현 선수는 “그동안 충고를 아끼지 않은 용석길 선배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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