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자료를 분석하거나 축적된 경험을 근거로 우승 후보를 점치는 ‘학구파’ 경륜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요행수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판단근거를 갖고 베팅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학구파’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베팅을 하는 방식에 따라 통계파.식견파.소신파 등으로 세분되는 ‘학구파’와 루머 추종파.예상지 추종파.배당판 추종파 등으로 나뉘는 ‘요행파’로 분류할 수 있다.

학구파 가운데 통계파는 선수들의 과거 전적과 승률.연대율.최근 성적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신문에 실리는 출주표와 예상지 내용을 주요 자료로 삼는다. 이들은 차분하고 침착하며 싸늘할 정도로 냉정함을 유지한다.

식견파는 잠실경륜장에서부터 경륜을 즐겨온 소위 ‘꾼’들 가운데 많다. 자신의 높은 식견을 믿고, 갖가지 정보를 충분히 고려한 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승부를 거는 타입으로 일찍 경륜장에 자리를 잡고 경주 분석에 몰두한다.

소신파는 비교적 적중률은 낮지만 ‘고배당’을 노린다. 이변을 노릴 수 있는 선수를 축으로 삼는다. 이들이 노리는 선수에 대해서는 전문가 이상으로 꿰뚫고 있다. 예상은 빗나가기도 하지만 때때로 ‘대박’을 터뜨린다. 지난 3월 25일 제8경주에서 예상지들이 외면한 김재연.오성균 선수를 찍어 543.2배의 최고배당을 따낸 베팅경력 6년의 박모(33)씨가 그 모델이다.

이와는 달리 요행파 가운데 루머 추종파는 경륜장을 쉴 새 없이 돌아다닌다. 2층부터 회원전용실이 있는 5층까지 부지런히 오르내리면서 ‘꾼’들이 주고받는 얘기를 귀동냥한다.

예상지 추종파는 예상지가 자장 많이 지목한 선수에 대해 맹목적으로 돈을 건다.

마지막으로 배당판 추종형은 배당률이 가장 낮은 선수와 가장 높은 선수에게 분산투자한다. 배당률이 낮은 선수는 ‘우수선수’, 높은 선수는 ‘고배당 선수’로 단순하게 분리하는 타입이다. 그러나 요행파들의 베팅결과는 대부분 ‘아쉬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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