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4개국축구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서덕규(22·울산 현대)는 골키퍼 출신의 찰거머리 수비수로 통한다.

넓은 시야와 헤딩력·태클 등 기본기를 고루 갖췄으며 뭐니뭐니해도 강한 승부욕을 갖춰 `강인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히딩크감독의 마음을 쏙 뺏었다.

서덕규가 히딩크감독의 눈에 처음 띈 것은 1월 국가대표팀의 울산전지훈련때.

홍콩4개국대회를 앞둔 국가대표팀은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 연습경기를 자주 했는데 울산 현대와의 게임에서 서덕규의 놀라운 수비능력이 히딩크감독에 목격된 것.

국가대표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려다 엉뚱하게 서덕규를 발견한 꼴이었다.

이후 히딩크감독은 프로축구 아디다스컵대회 등에 파견된 코칭스태프로부터 서덕규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받고 결국 `숨은 진주'임을 확신하게 됐다.

히딩크감독은 아직 서덕규가 맡을 임무를 확정하지는 않았는데 수비수, 혹은 미드필더로 기용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180㎝, 72㎏의 이상적인 체격조건인 서덕규는 서울 남성초 6학년때 키가 크다는 이유 때문에 골키퍼로 축구에 입문했다.

신림중 2학년때 수비수로 변신했고 강동고-숭실대를 거치면서 스토퍼·스위퍼·윙백 등 팀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에서 기량을 백분 발휘했다.

95년 멕시코에서 열린 17세이하청소년친선축구대회에 고종수·서기복 등과 함께 출전한 것이 유일한 국제대회 출전이었을 정도로 철저히 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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