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 진퇴양난에 빠진 이종범(31·주니치 드래곤스)을 위로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선동열 위원은 12일 오후 2시 일본 나고야로 출발해 2군에 머물고 있는 이종범과 이토 오사무 구단 대표 등 주니치 관계자들을 만난 뒤 15일 돌아올 예정이다. 출국에 앞서 선위원은 “해태시절부터 주니치까지 오랜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가 심하게 마음 고생을 하는 것 같아 위로 차원에서 가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선위원은 “일부 언론에서 이종범의 국내 복귀를 종용하기 위한 `KBO 특사'라는보도가 있었지만 KBO가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나도 그럴 처지가 못된다”고 덧붙였다.

99년 은퇴 뒤에도 주니치의 명예선수로 남아 있는 선동열은 “단지 종범이와 구단 사이에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이토 대표를 만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범의 국내 복귀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정기주 해태 타이거스 사장은 이날 “이종범이 돌아온다면 타 구단으로 트레이드는 절대 있을 수 없고 해태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항간의 트레이드설을 일축했다.

지난 98년 해태에서 주니치로 임대선수 자격으로 대한해협을 건너간 이종범은 현재 국내프로야구에서 해태의 임의탈퇴선수로 KBO에 등록된 상태다.

때문에 이종범이 국내에 돌아오면 반드시 해태에 복귀해야 하며 연봉은 당시 맺은 약정에 따라 현재 최고액선수인 이승엽(삼성)의 연봉 3억원의 1.5배인 4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정기주 사장은 “이종범이 일본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만약 돌아온다면 팀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며 구단 매각에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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