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12일 대전을 방문, 고려대 행정대학원생들을 상대로 퇴임후 두번째 특강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학생들이 `경제위기 책임론'을 들며 교내 진입을 막는 바람에 강의가 한차례 무산되는 우여곡절 끝에 고려대 서울캠퍼스 행정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대통령학' 특강을 한 바 있다.

YS는 이날 특강에 이어 앞으로 영남과 충청권은 물론 호남지역에서도 특강이나 민주산악회 등반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내년 대선을 앞두고 행동반경을 넓힐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먼저 안가철거, 하나회 숙청, 역사 바로세우기, 금융실명제 실시 등 자신의 개혁실적을 내세운 뒤 “개혁은 국민의 힘으로 하는 것이며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고 이는 대통령과 정부의 도덕성·용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에 대해 지난 대선당시 자신에 대한 탈당요구와 경선불복 과정을 지적하며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의”라며 “이인제나 이회창처럼 자기 스승이나 윗사람을 배신하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대북문제와 관련, “세계에서 가장 못믿을 땅이 북한”이라며 “나는 김대중씨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강산관광에 대해 반대했으며 그가 잘못하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대북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개혁에 대한 견해를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나는 전두환 정권때 언론자유보장, 대통령직선제 등 6개항을 요구하며 23일간 단식했지만 전세계 중요 신문에는 이것이 보도된 반면 우리나라 언론에는 안나갔다”며 “언론자유가 모든 것을 자유케 하는 자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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