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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무야 잘살지]쑥

지천에 널려 보릿고개때 끼닛거리 산성화된 현대인에 현대판 ‘불로초’

민병욱 기자 min@dominilbo.com 2004년 05월 21일 금요일

봄의 끝자락입니다. 까닭 없이 나른함과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쑥’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예로부터 쑥은 민간요법의 재료, 보릿고개 때 굶주림을 모면할 수 있는 끼닛거리로, 또한 여름밤 쑥의 연기는 모기와 해충을 쫓아 줄 정도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쑥을 먹고 사람으로 바뀐다는 신화는 믿긴 어렵지만, 짐승을 사람으로 만들 정도로 쑥이 좋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혹자는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쑥이라 말할 정도로 뛰어난 약효에 대해 덧붙이죠.
쑥은 비타민 A와 C가 많아 면역력을 키워 감기예방에도 좋습니다. 또 쑥은 철분,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갈수록 산성화되는 현대인의 체질개선에도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쑥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엽록소가 암 예방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쑥이 해열과 해독, 입냄새,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큰 효과가 있다며, 쑥을 ‘예찬’합니다.
집에서 쑥으로 음식을 해 먹는 일이 예전 처럼 많지 않지만, 쑥은 여전히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별미이자,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기력이 떨어지는 때에는 ‘쑥완자 애탕국’이 제격입니다.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먼저 쑥을 잘 다듬어 삶아 낸 다음, 잘 다져 쇠고기 다진 것과 합해 양념으로 만듭니다. 이것을 큰 대추알만하게 둥글게 빚어 완자를 만듭니다. 간을 맞추어 쇠고기 장국을 끓이고, 쑥 완자는 밀가루에 굴리고 달걀 푼 것에 담갔다가 한 알씩 건져 국에 넣고 끓입니다. 알이 떠오르면 불을 끄면 됩니다.
그러나 쑥이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건 아닙니다. 한의학에선 속이 차고,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게는 쑥이 ‘찰떡 궁합’이지만, 과로나 소모성질환으로 진액이 부족해 ‘허열’이 생기거나 여성이 혈열로 자궁출혈이 계속될 경우, 또 가슴에 열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도움말(경남한의사회 학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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