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치러질 마산·사천 재·보궐선거전이 11일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으로 돌입하게 되었다. 자치단체장 임기 중 자격상실로 인한 이번 재·보궐선거는 해당지역 주민에게는 참으로 말못할 큰 부담이며 소모적 양상을 띤 선거임에는 틀림없다. 바로 마산·사천시장이 그런 연유에서 비롯되다보니 불행한 일로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사전 선거운동으로 과열현상을 보였던 사천시장 재선거에는 총 6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번 선거가 내년 지방총선거와 대선을 가늠해 보는 확률 높은 가늠자라는데 단체장은 물론 도의원·시의원 입지자들의 열망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장후보자가 많다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 지역주민 그리고 마을간의 분파작용을 심화시키고 정치인맥의 분열이라는 부작용이 따르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무엇보다도 한 지역의 종합행정을 맡으려면 공인으로서 갖추어야할 능력과 학식을 겸비해야 하고 뭇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인물이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내고장을 한없이 아끼고 그 누구보다도 향토애의 충정이 가장 두드러진 인사라야할 것이다. 특히 부정과 비리에 한 눈 팔지않고 오직 청렴으로 일관해 왔는지를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뇌물을 받고 검은 배를 채우고도 뻔뻔스런 짓을 해 온 모 전직 시장에서 보아왔듯이 과거 행적에서 비리에 연루된 조짐이 있었다면 가차없이 신성한 투표를 통해 끝장을 내야만 할 것이다.

입후보자들 가운데는 어떤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자처하거나 정치권 실세와의 관계가 돈독하다고 너스레를 떤다든지 추진력과 건강을 들먹이면서 헌신적 봉사는 간 곳 없이 단체장을 한갓 직업이나 단순한 사업으로 착각하는 함량미달의 인물만을 뽑아서는 안될 것이다. 문제는 보름남짓 남은 짧은 기간내 선거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도덕성 검증이 철저하게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제 잇속만을 채우며 치부해 온 인물, 철새처럼 기회만 노려 입신영달을 꾀하려고 덤비는 인사, 뜬금없는 악성루머로 상대방의 흠집을 내고야 말겠다고 덤비는 족속 등은 이번 기회에 배제시키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정치색보다 내 고장의 살림꾼을 뽑는다고 여기고 황사현상과 같은 유언비어에 속지 말며 올곧고 유능한 인물을 뽑아 그야말로 유권자의 손으로 혁명을 일으켜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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