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다이빙궈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11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과 각각 오찬 및 만찬회동을 갖고 남북관계 등 양국간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총재는 신라호텔에서 가진 오찬회동에서 남북관계와 관련, 전략적 상호주의준수 및 대북지원의 투명성 확보 등 평소 소신을 가감없이 밝혔으며 다이빙궈 부장은 주로 듣는 편이었다고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이 전했다.

다이빙궈는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와의 충돌사고와 관련,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하면 풀릴 것”이라며 “미국 본토에서 중국 비행기가 정찰을 하다가 불시착하면 유쾌하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두시간 가량의 회동을 마무리하면서 다이빙궈 부장은 “장쩌민 주석과 후진타오 부주석이 각별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다음에 꼭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총재는 “갈 수 있으면 가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특히 중국측은 “특별한 경우 특별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며 제갈량의 출사표내용이 담긴 대나무 세트를 선물했으며 이 총재는 나전칠기 세트로 답했다.

이어 다이빙궈 부장은 한화갑 최고위원과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12일에는 롯데호텔에서 민주당이인제 최고위원과 조찬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