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이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선은 어디까지일까· 혹은 대중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보호해 주어야 하나·



2000년 시작은 마치 이 과제를 풀고 가야 되기라도 하는 듯 연예계에는 비슷비슷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올 여름 탤런트 홍석천이 국내 연예인으로서는 최초로 커밍 아웃(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행위)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동성애자들의 인권찾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으나 홍석천을 대하는 방송사의 이중적 잣대는 현 사회를 그대로 반영했다. 단지 그가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개인의 성적 정체성 찾기를 한낱 구경거리로 만들어 버리는데 급급했던 일부 단체들의 태도에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세상에는 연예인들의 온갖 이야기가 성역없이 펼쳐졌다. 백지영의 사생활이 담긴 비디오가 인터넷상에 공개되고, 미스코리아들의 수영복이 투시된 사진이 떠돌았으며, 온갖 합성과 괴담들로 애꿎은 연예인들을 에이즈 환자나 포르노 배우로 둔갑시키는 등 사이버 세상에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란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그런 반면 그룹 HOT의 강타를 비롯, 탤런트 김지수, 개그맨 지상렬 등의 음주운전이 적발돼 물의를 일으켰다.



그러나 이들의 컴백이 갈수록 쉽게 이루어져 연예인의 특혜는 어디까지인가라는 비난여론이 높았다. 또 개그맨 신동엽의 대마초 사건, ‘개그계의 신사’로 알려진 주병진의 성폭행 사건이 올 한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해 씁쓸함을 안겼다.



올해를 계기로 내년에는 연예인들은 자신들이 늘 대중들의 관심속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대중들은 연예인 역시 일반인과 똑같은 사람임을 인정하길 기대해본다. <끝>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