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역 앞서 정통 수타면으로 유명 … 쟁반자장도 손꼽히는 메뉴

큼직한 밀가루 반죽 덩어리의 양쪽 끝을 잡고 공중에서 한번 탁 쳐내니 반죽이 길게 늘어난다. 길어진 반죽을 살짝 꼬면서 한번 접어 다시 탁. 밀가루를 살짝 흩뿌려 반죽 가닥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고 또 쳐내고.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니 밀가루 반죽은 어느새 머리카락만큼 가느다란 국수 가락이 됐다. 4분이 채 되지 않는, 눈 깜짝할 새다.

▲ 홍원이 자랑하는 특별 메뉴‘원기산정’과 정순성 사장./김구연 기자sajin@dominilbo.com
열일곱 살에 서울로 가, 그 때부터 중국요리를 배우기 시작해 유명 음식점에서 최고 요리사 대우를 받으며 20년이 넘게 중국음식을 만들어 온 정순성(50)씨. 마산서도 10년 가까이 중국음식점을 운영한 그는 200여 가지의 중국음식을 정석대로 만들어 내기로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그가 만드는 수타면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하루 400그릇이 넘는 자장면을 팔아보기도 했다고. 지금도 그는 수타면에 있어서는 국내 1인자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마산역 앞에서 중국음식점을 하던 정씨는 주차장문제 때문에 최근 김해 진영으로 가게를 넓혀 옮겼다고 한다. 그래도 마산서 그의 음식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역시 최고 인기 메뉴는 쟁반자장면. 쫄깃한 수타면은 물론이고,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 콩 등 10가지가 넘는 재료가 들어가 풍성한 맛을 낸다. 고소하면서도 새콤달콤하다. 가게 이름을 딴 홍원쟁반자장은 약간 매콤한 맛도 있어 깔끔하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운쟁반자장도 있다.

홍원이 자랑하는 또 다른 메뉴는 원기산정과 해물누룽지탕. 일반 중국음식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음식이다.
원기산정은 쇠고기를 튀겨낸 후 버섯·새우·해삼·소라 등 해물과 함께 양념에 볶아낸, 술안주로 좋은 요리. 탕수육 소스처럼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해물의 신선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술안주로 추천하는 요리지만 밥 한 공기와 먹어도 배부를 듯. 누룽지를 튀겨 해물과 함께 담백한 수프처럼 만들어 낸 해물누룽지탕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요리로 든든한 한끼 밥이 된다.

전통중화요리 전문점인 홍원에서는 이 외에도 더 많은 중국음식을 만날 수 있다. 코스요리도 기본 메뉴에 없는 요리들과 함께 풍성하게 차려진다. 밖으로 난 창을 통해 수타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으니 음식을 먹기 전에 눈을 즐겁게 만들어 놓는 것도 좋겠다. 쟁반자장 5000원, 원기산정 3만5000원, 해물누룽지탕 2만8000원. (055)345-8333, 011-873 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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