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산시가 발표한 창포수우지구 산업단지조성계획안에 의하면 앞으로 창포공단 예정지 내 수우지구에 8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2005년까지 산업단지조성을 완료키로 하고 내달초 기본계획 수립작업에 들어갈 모양이다. 인근 창원공단을 비롯해 자유무역지역·한국중공업 등 포화상태에 이른 마창지역의 공장부지난을 해소하고, 특히 대규모 공단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시가 이 개발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은 물론 그 기대효과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확충이 시급한 자유무역지역에 부지 20만평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이 지역의 산업단지가 제2의 자유무역지역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창포지구 570만평 가운데 1차로 조성되는 이 80만평에 창원공단의 기계산업 부문을 유치, 지역간 균형개발을 유도하겠다는 뜻도 있다. 이와 함께 수우지구가 우선 조성될 경우 당초계획인 창포지구전체 매립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이런 적잖은 기대효과와 긍정적인 사업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민이라면 너나 없이 이 해역의 매립을 현재로서는 선뜻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해양수산부가 이 지역을 매립곤란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사업계획은 확실한 환경영향평가 다음의 일이라는 것이다. 다 아는 바대로 마산만이 ‘죽음의 바다’로 전락한 것이 지난 70년대 마산수출자유지역의 조성에 이은 창원기계공업단지조성 이후부터였던 터라 시당국의 소탐대실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산자원보존지구로 지정된 이 창포앞바다는 마산만 주변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양질의 갯벌이 아닌가. 아직은 마산·창원지역의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오염원의 영향이 덜 미쳐 비교적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이 곳 바다는 이 지역민의 즐거운 나들이터이다.



대부분의 환경 연구가들은 폐쇄성이 강한 이 해안마저 매립되면 마산만과 진해만은 물론 인근 고성군 당항포까지 오염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시는 이 지역이 매립곤란지역으로 분류하고 되어 있음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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