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회색공간은 인간의 심성을 굳게 만든다. 창신대학 제1캠퍼스 강당 기둥에서 이를 느낄 수가 있다. 가로와 세로로 이어지는 딱딱한 선 속에서 현대인들은 삶을 영위한다. 이런 환경은 인간관계를 극단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이끌어 가 일견 살벌한 사회를 만든다. 그러므로 더더욱, 건물 사이로 보이는 나무 한 그루와 가로등은 인간을 자연과 교감하게 할 희망의 단초다.

최태윤(40·프리랜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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