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삼성fn.com 2001년 프로야구 개막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기론의 역투와 박정태의 홈런에 힘입어 첫승을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화려한 축포 속에 한화를 물리쳤고, 두산의 흑곰 우즈는 통렬한 끝내기 안타로 해태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개막전은 수원을 제외한 잠실, 대구, 인천 구장이 모두 매진된 가운데 6만7천240명의 관중이 입장, 지난 해 8만1천830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 개막전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수원(롯데 5-1 현대)

수원 원정경기로 열린 롯데의 개막전은 에이스 기론의 현란한 투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지난 해 다승왕 임선동과 맞대결을 펼친 기론은 6이닝동안 삼진 8개를 뽑으며 3안타 1실점으로 현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롯데는 1-1로 맞선 6회 1사 2.3루에서 김민재의 내야 땅볼과 이계성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8회 박정태가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박정태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지난 겨울 마해영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계성도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대구(삼성 4-3 한화)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1회 좌중간 펜스를 너머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2점홈런을 터뜨려 올시즌 홈런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은 시범경기동안 방망이가 침묵을 지켰으나 95년 데뷔 이후 처음 개막전에서 홈런을 치는 호조의 페이스를 보여 올시즌 새로운 기록 수립이 기대된다.

●잠실(두산 6-5 해태)

뚝심의 두산이 투혼의 해태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해태는 6회 정영규의 2루타 등 2 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뽑았으나, 두산은 7회 정수근 3루타 등 집중 4안타로 3점을 만회해 동점을 이뤘다.

또 해태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4번 산토스가 2타점 우전안타를 뽑아 승기를 잡았으나, 9회말 운명의 여신은 두산 쪽으로 미소지었다.

두산은 1사 뒤 홍원기가 1점 홈런을 날려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장원진이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로 두번째 동점을 만든 뒤 우즈가 좌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기나긴 승부를 마감했다. 특급 마무리 진필중은 9회 마운드에 올라 3안타로 2실점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 속에 쑥쓰러운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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