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용병 1호 길슨(브라질)이 현대자동차에 첫 승을 선사했다.

현대자동차는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속개된 2001 배구 V-코리아세미프로리그 1라운드 남자부 2차전에서 길슨이 서브에이스 신기록과 함께 무려 42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LG화재를 3-1로 격파했다.

개막전서 삼성화재에 아깝게 졌던 현대자동차는 이로써 첫 승을 신고하며 6년만의 국내무대 정상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길슨은 화끈한 `삼바배구'로 V-리그 개막 후 최다인 3000명의 홈관중을 매료시켰다. 전·후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고무공처럼 튀어올라 고공 강타를 내리 꽂았고 코트를 가로지르는 총알같은 스파이크서브로 6점을 뽑아 신진식(삼성화재)의 슈퍼리그 서브득점 기록(5점)도 갈아치웠다. 길슨의 괴력은 승부처인 2세트에서 절정을 이뤘다.길슨은 2세트 23-23에서 대각선 스파이크서브로 잇따라 득점에 성공, 세트를 마무리하는 등 2세트에서 현대차가 스스로 낸 21득점 중 17점을 혼자서 따냈다.

LG화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레프트 김성채와 센터 이용희가 빠진 LG화재는 현대차의 조직력 난조를 틈타 이동훈(11점)과 이수동(13점)의 공격이 주효, 3세트를 25-20으로 잡았다.

그러나 현대차는 4세트 4-4에서 길슨의 강서브가 3차례 연속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12-5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여자부에서는 담배인삼공사가 전 국가대표 김남순(22점)의 노련미와 한 뼘 높은블로킹을 앞세워 정선혜가 줄곧 벤치를 지킨 LG정유를 3-0으로 완파, LG정유, 도로공사와 함께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담배공사는 국내 최장신 김향숙(191㎝)과 김남순, 99년 슈퍼리그 신인왕 김진이(3블로킹.이상 180㎝) 등 장신 트리오의 높이와 세터 안혜정의 안정된 토스로 기분좋은 완승을 낚았다.

담배공사는 블로킹 득점에서 11-4로 크게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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