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세이커스가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실책으로 다잡았던 승리를 헌납, 1승3패로 막판에 몰렸다.

LG는 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95-97로 지면서 홈경기에서 연속 패배, ‘안방불패’의 신화에 막을 내렸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LG는 95-95 동점상황에서 밀착수비로 공격제한시간(24초)에 몰린 삼성 맥클레리의 무리한 훅슛을 유도해 경기종료 13초 전에 공격권을 잡았지만, 삼성진영을 파고들던 조성원이 김희선에게 뼈아픈 가로채기를 당해 역전패했다.

남은 시간은 불과 3.4초. 작전타임 직후 공격에 나선 LG는 오성식이 탱크처럼 돌진하면서 마지막 레이업슛을 시도했지만 볼은 림을 맞고 튕겨나오면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에 앞서 LG는 조성원이 손쉬운 골밑슛을 놓쳐 아쉬움이 더했다. 조성원은 삼성 주희정의 레이업슛을 프루가 막아내자 속공으로 삼성 골밑으로 파고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골밑의 열세를 조직력으로 상쇄하면서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갔지만 7득점에 그친 조성원의 부진도 패인으로 지적됐다. 통산 600개 3점슛에 4개를 남겨둔 조성원은 이날 4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1개도 성공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전반에는 LG가 앞서가고, 삼성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1쿼터에서 리바운드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선발 전원이 돌아가며 득점에 성공한 LG가 맥클레리의 골밑 공략에만 의존한 삼성에 32-25로 앞섰다.

LG는 3차전의 패인으로 지적된 무리한 공격을 피하고 조직력에 의한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돌파력이 좋은 오성식은 자신에게 수비가 쏠린 틈을 이용, 외곽에 슈팅기회를 만들어 주면서 5분께부터 10점차로 앞서갔다. LG는 1쿼터에서만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쿼터들어서는 1쿼터와 전혀 반대 양상을 드러내며 삼성이 경기를 뒤집었다. 맥클레리가 여전히 LG 골밑을 유린했고, 1쿼터 단 2점에 그쳤던 호프를 비롯해 강혁·문경은 등도 득점에 가세하며 7분께 경기를 뒤집어 56-53 3점을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LG에서는 이버츠가 33점을 올리며 홀로 분전했고, 삼성은 맥클레리(32점·11리바운드)와 문경은(23점·3점슛 4개)이 맹활약했다.

한편 4쿼터 초반 경기가 격화되면서 LG 박재헌과 삼성 강혁이 신경전 끝에 말다툼을 벌이다 퇴장당하고, 이에 항의하던 구병두는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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